‘치맥’ 즐기면 ‘이 병’ 걸리기 쉽다…5년 새 50% 폭증

By 이 충민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통풍’이 젊은 층까지 퍼지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걸려 화제가 된 ‘통풍’은 튀김이나 육류, 술 등 음식과 연관이 깊다.

특히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열풍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름진 닭튀김에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을 함유한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크게 상승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천65명에서 2017년 39만5천154명으로 49%나 증가했다.

환자의 90% 이상은 남성으로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급증했다. 이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천842명으로 82%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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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라고 붙은 이 질환은 요산(단백질 찌꺼기)이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어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하며 심하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의 극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이 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 합병증에 노출된다.

특히 맥주는 막걸리, 와인 등 다른 주류에 비교해 단백질 물질의 함유량이 최고 6배 정도 높다. 기름진 육류 역시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맥주와 치킨은 건강에 있어 최악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류머티즘내과의 정재현 교수는 “맥주나 치킨에도 퓨린 성분이 많으므로 통풍 환자의 경우 ‘치맥’을 주의하는 게 좋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과 술을 줄이고, 술을 마신다면 수분 섭취를 늘려 요산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