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지원 해커, 美기업 정보 훔쳐 우위 확보’ 보안업체 보고서

중국 해커들의 미국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안 전문 업체 파이어아이 (FireEye)의 보고서가 나왔다.

11일 발표된 파이어아이 보고서는 피해 기업이나 공격 횟수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미국의 중국 문제 전문가 장젠은 ​​NTDTV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혁신 기술 도둑질은  2015년에 발표된 ‘중국 제조 2025’ 경제 계획에 명시된 바와 같이 중국이 ‘제조대국’에서 2025 년까지 ‘제조강국’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

그는 “그러나 (중국은) 지적 재산권 분야에서 거대한 병목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과학 기술 개발 비용은 엄청난 것이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지름길을 이용하여 힘을 키우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2018년 2월 6일, 베를린(Thomas Trutschel/Photothek via Getty Images)

브라이스 볼랜드 (Bryce Boland) 파이어아이 아시아 태평양 담당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의 인터뷰에서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중국 당국이 독점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적 재산을 훔쳐 잠재적으로 기술 자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좋은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지적 재산에 접근권을 얻고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년 동안 중국 당국은 해커를 고용하여 여러 차례 미국을 공격했다. 예를 들어, 2015년 6월 중국 해커는 미국 연방정부 인사국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 420만  연방 공무원의 인사 데이터를 빼갔다.

한 달 뒤에는 미 정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광범위한 침입으로, 미국인 2150만 명의 사회보장 번호가 도난당했다.

지난달 16일에도  파이어아이는  중국 당국이 여러 아시아 국가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 군사 비밀을 도용하기 위한 공격에 착수했음을 밝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18년 1월 12일, 베를린(Thomas Trutschel/Photothek via Getty Images)

볼랜드 CTO는 싱가포르신문 스트레이트 타임스(Straits Times)와의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우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중국 국가 기구 내 주요 관련 인사들은 필요할 때 대부분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 계약을 체결할지와 계약 사항에 있는 정보를 훔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중국 연구자 장젠은 중국 해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예방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중국의 해킹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엄격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정보를 훔칠 때, 그것을 전쟁 행위로 간주해아 하는지 아닌지는 서구 국가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라며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정권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이러한 틈을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