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병기화 완성..ICBM발사중지·핵실험장 폐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은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의 중요 정책 결정 기구인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

결정서에 따르면 우선 북한은 오늘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하기로 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했다.

결정서는 이러한 결정이 세계적인 핵 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정서는 또 2013년 채택했던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해선 과업들이 이미 관철됐다며, 앞으로는 경제 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원회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총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정서를 별도로 채택했다.

북한 전원회의의 결정서는 비핵화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미국이 북한에 요구했던 ‘구체적 조치’를 이행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구체적 행동을 보지 않고는 만남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북한의 이번 핵동결 발표에 한국과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입장을 밝혔다.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