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인권이사회 탈퇴..”위선적이고 편파적인 소굴”

By 김 나현_J

미국이 유네스코에 이어 유엔인권이사회(UNHRC)도 탈퇴했다.

19일(현지시간)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의 ‘반이스라엘 성향’과 ‘인권탄압국 이사국 허용’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인권이사회가 지난해 인권에 더욱 냉담해졌고,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으며, 정치적 편향의 소굴이 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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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예로 대량학살을 저지른 콩고를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승인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대해선 소극적 태도를 나타낸 것을 꼽았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조치가 우리의 인권헌신에 있어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오히려 반대로, 인권을 비웃은 이 위선적이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수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권 탄압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조사를 회피하고 개혁을 거부하기 위해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미국이 개혁을 강하게 추구하자, 그런 나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중국, 쿠바, 이집트 모두가 지난해 (미국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대사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반이스라엘 편향성 비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사국들)에게 여러번 기회를 줬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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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 역시 유엔이사회가 “파렴치하게도 위선적이며,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를 무시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국들을 이사국으로 앉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이사회보다 더 나쁜 것은 인권탄압을 덮어버리고 인권 신장을 가로막으며, 변화를 방해하는 이사회이다”라고 지적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2006년 유엔인권위원회를 개편,발전시켜 설립된 기구이다. 이사국은 총 47개국이다. 2011년 리비아가 비무장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이유로 이사국에서 제명된 적이 있지만, 이사국 자진 탈퇴를 선언하기는 미국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