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코끼리들, 매일 쓰레기차 기다리는 이유(영상)

By 김 나현_J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가장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코끼리들이 최근 밀림에서 먹이를 찾는 대신 매일 쓰레기차가 오기만을 고대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이 22일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 야생동물보호구역 인근에 불법 쓰레기가 쌓여 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LAKRUWAN WANNIARACHCHI/AFP/Getty Images

비닐주머니에 담겨 있는 음식물을 비닐주머니째로 삼키거나, 화학폐기물과 썩은 음식을 마구 섭취하면서 최근에는 코끼리들이 집단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코끼리들이 쓰레기를 먹는 영상이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알려졌다.

LAKRUWAN WANNIARACHCHI/AFP/Getty Images

그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새끼 코끼리 3마리를 포함한 총 15마리의 코끼리가 굶주린 배를 채우러 매일 같이 쓰레기 더미를 찾는다.

영상을 촬영한 찬드라파라는 “코끼리들이 쓰레기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몸속에 쓰레기가 쌓인 코끼리들은 결국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와 정부는 매립지에 울타리를 설치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약 750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고 200마리의 코끼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