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인분 널린 에베레스트..세계 최대 식수원 오염

By 김 나현_J

올 봄 등산 시즌에만 최소 600명의 등반객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다녀갔다.

하지만 세계 각국 등반객이 버린 쓰레기로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텐트, 등산장비, 빈 가스통, 포장지 등과 아무 곳에나 본 용변이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눈이 녹으면서 지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와 조난당한 산악인들의 시신까지 드러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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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에서부터 정상에 이르는 4곳의 캠프는 현재 대량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차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펨바 도르제 셰르파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눈으로 보기에 역겨울 정도”라며 몸서리를 쳤다.

네팔 당국은 5년 전부터 등반객 1일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을 받고, 본인 쓰레기는 물론 8㎏의 쓰레기를 더 모아서 하산해야 보증금을 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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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에베레스트 산에서 25톤에 달하는 쓰레기와 15톤의 인분을 수거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등반객 중 규정된 양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는 비율도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2만-10만 달러의 등반비에 비해 벌금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거된 인분을 베이스캠프에서 차로 1시간 쯤 떨어진 마을의 산골짜기에 묻어버리는데, 우기가 되면 저지대로 흘러가 14억 인구의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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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빙하는 전세계 인구 40%의 식수원이며, 전세계 담수체계와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베이스캠프 인근에 인분 처리시설을 지어 인분을 비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