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아우슈비츠가 아닙니다, 2018년 베네수엘라입니다”

By 이 충민

최악의 경제난으로 극심한 기아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사진작가 하신토 올리베로스는 지난 6일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의 라라 길에서 찍은 사진 1장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속옷만 입은 채 등을 돌리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이 남자는 ‘피골이 상접했다’는 표현 그대로 뼈에 가죽만 남은 것처럼 바짝 말라 있다.

작가 올리베로스는 “강제수용소에 갇혀 지내던 (바짝 마른) 유대인들의 사진이 떠오른다”며 무너지는 조국의 경제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안타까움을 글로 남겼다.

그는 “석유자원이 풍부해 부자나라로 불렸던 우리가 이젠 이런 모습에 무감각하게 됐다. 과연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자문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의 사진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중남미 각국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이슈가 됐다.

텅 빈 베네수엘라의 마트(CIPE)

한 네티즌은 “지금의 정부는 민생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고 “우리는 역사에서 어떤 것도 배울 수 없었다”라는 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마두로 독재정권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는 남자, 사회주의가 만든 작품”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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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에 대해  현지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기현서 전 주칠레 대사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가진 건 시장 경제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가격을 통제하면서 민간 기업들이 쓰러졌고, 정부는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라 공장을 몰수하는 형식으로 보복해 악순환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