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세금지원에 거센 반대 여론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택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앞서 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배송 분쟁이 일자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실버택배’를 지원하기로 한데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 비용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충당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는데 3일만에 참여자가 21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인원이 20만 명을 넘을 경우 해당 사안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답변해야 한다.

최근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조경 환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을 금지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높이 제한으로 택배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다.

실버택배(국토교통부)

이에 택배 기사들이 해당 단지 내 택배 운송을 거부하거나 택배 물품을 지상 주차장 등지에 쌓아 놓으며 다산 신도시 ‘택배 대란’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중재안으로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까지 물품을 운송해 놓으면 단지 내 노인들이 택배물을 배송하는 ‘실버택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버 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다산 신도시 택배 문제 해결에 국민 세금이 사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원 제기자 역시 “택배는 개인이 사적으로 구매한 물건을 배달받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공적 비용이 투입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실버 택배 기사 관련 비용은 전액 다산 신도시 입주민의 관리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