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사고로 무너진 ‘배우의 꿈‘, 치료비까지 막막

By 김 나현_J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 육군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한 대가 폭발하면서 장병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생존자인 이찬호(24) 병장은 전신에 끔찍한 화상을 입고 수차례 사경을 헤매며 수술을 받았지만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상태다.

최근 전역한 이 병장은 향후 수년간 매달 수백만 원이 드는 화상 치료가 필요하지만, 국방부는 치료비 지원에 대해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 병장은 군인 신분일 당시에는 치료비가 전액 지원됐고, 전역 이후에도 보훈병원이나 지정된 병원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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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전문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군 규정상 전역 장병에 대한 6개월 이상 장기 화상 전문 치료 규정은 없다.

이 병장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근육질 몸매에 건강했지만, 지금은 음료수 병뚜껑 하나 혼자 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JTBC 방송 화면캡처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중학교 3학년 때 품은 연기자의 꿈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던 찰나 꿈이 사망했다”며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JTBC 방송 화면캡처

이런 사연을 접한 한 시민이 지난 18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25일 기준 20만 명을 넘어서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받게 됐다.

청원자는 게시물을 통해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주십시오, 한 나라에 나라를 지키려다 죽거나 다친 군인보다 더 소중한 게 무엇이겠습니까’라며 상해 군인에 대한 보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