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학(1)-인체를 투시하여 질병을 치료한 신의(神醫) 편작(扁鹊)

중국 문화는 박대 정심하다. 문화의 한 갈래인 의학 또한 심오하다. 예를 들어, 삼황 시대의 뛰어난 의사 편작(扁鹊)은 인체를 투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신의(神醫)라 불렸다. 기적과도 같은 그의 의술은 고대 역사 기록에 전하는데, 이는 바로 중국 의학의 정화(精華)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특히 무신론자라면 더더욱 진정한 중국 의학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인체를 투시하는 편작

사마천(司马迁)이 지은 《사기(史记)》에 따르면, 편작은 발해군(渤海郡: 현 하북성 산동성 일대) 출신으로 성은 진(秦), 이름은 월인(越人)이다. 어린 시절, 그가 일하던 여관에 자주 오는 손님인 장상군(长桑君)은 편작이 비범한 소년임을 알아보았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장상군은 편작을 따로 불러 말했다.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비방(秘方)을 네게 전하려 하니 비밀을 지킬 수 있겠느냐?” 편작은 “겸허한 마음으로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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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의하면, 편작은 발해군 정국(郑国) 사람으로, 성은 진(秦), 이름은 월인(越人)이며, 어렸을 때는 여관에서 일했다. 그는 여관 손님 중에 장상군(長桑君)이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보고 언제나 공손하게 예의를 갖춰 대했고, 장상군 또한 편작이 총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장상군은 따로 편작과 자리를 하고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내가 아는 비방을 네게 전해줄 것인 즉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편작은 “추후의 어긋남도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장산군은 편작에게 “내가 주는 약을 흙에 닿지 않은 물과 함께 한 달 동안 복용하면 특별한 능력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 비서(秘書)의 내용을 남김없이 익히도록 하라”고 했다. 말을 마친 장상군은 홀연히 사라졌는데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스승의 말대로 한 달 동안 약을 먹으니, 편작은 담 너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투시력을 가진 편작은 사람을 보고 오장에 있는 병의 근원을 훤히 알 수 있었지만, 겉으로는 진맥하는 척했다. 그 후부터 편작은 제(齐)나라와 조(赵)나라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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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군이 시킨 대로 한 달 동안 약을 먹자, 편작은 인체를 투시하여 오장을 살펴 질병을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한 진단과 빼어난 의술로 이름을 얻게 된 그는 제(齐)나라와 조(赵) 나라를 오갔는데, 조나라 사람들은 그를 편작이라 불렀다.

《사기(史记) 편작창공열전(扁鹊仓公列传)》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편작이 제나라 환후(桓侯)를 만나 “주리(腠理: 피하조직)에 병이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해질 것입니다”라고 하자, 환후는 “나는 병이 없소”라고 했다. 닷새가 지나 환후를 다시 만난 편작은 “혈맥(血脉)에 병이 있습니다.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위중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기분이 상한 환후는 다시 “내겐 병이 없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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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닷새가 지나 편작이 “위장에 병이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합니다”라고 하자, 환후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시 닷새가 지나 편작은 환후에게 인사를 하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 그리고 닷새 후 환후는 병이 났다. 급히 사람을 시켜 편작을 찾으려 했지만 그는 이미 떠난 뒤였고 결국 환후는 죽고 말았다.

《사기》에 따르면, 편작은 담 너머를 볼 수 있었고, 인체를 투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편작은 제나라 환후의 몸을 투시하여 질병을 알아냈지만, 환후는 그를 믿지 않았다. 몸이 아프지 않은데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환후가 마지막으로 편작을 만나고 난 후 사람을 보내 물어보도록 했다. 편작은 “주리의 병은 탕(湯)을 다려 먹으면 나을 것이고, 혈맥의 병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위장의 병은 누룩으로 담근 술을 마시면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수(骨髓)에 병이 들면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환후의 병은 골수에 이르렀기에 어떤 치료도 소용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