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300만원 찾아주니 5000만원 기부한 사업가

By 허민 기자

자영업자 이상동(56) 씨는 지난 2016년 사업 결제자금으로 쓰려고 은행에서 찾은 오만원권 현금 260장을 쇼핑백에 담아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커피숍을 찾았다.

오후 10시 40분께 커피숍을 나선 이 씨는 전화기를 다른 손으로 바꿔 들다가 뭉칫돈이 든 가방을 땅에 떨어뜨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진 새벽 추위를 견디며 고생했지만 머쓱하게도 다음 날 아침 이 씨가 잃어버린 현금이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

YTN 좋은 뉴스 캡처

돈을 되돌려 준 이는 때마침 이 씨가 지났던 길을 걸어가던 박종일(34) 씨였다. 박 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일을 돕고 집으로 돌아가다 쓰레기더미 속에 놓인 수상한 쇼핑백을 발견했다.

주변 쓰레기와 달리 말끔한 모습을 수상히 여긴 박 씨가 쇼핑백 안을 열어보니 은행 봉투를 빼곡히 채운 오만원권 현금 뭉치가 들어 있었다.

화들짝 놀란 박 씨는 밤 11시가 다 된 시간에 주인을 찾을 길이 막막해 그 돈을 가지고 일단 귀가했다가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구청으로 달려가 “길에서 돈을 주웠다. 주인을 찾아 달라”며 맡겼다.

YTN 좋은 뉴스 캡처

연락이 닿은 이 씨는 무척 기뻤지만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돈을 보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씨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찾은 돈 1천 300만 원에 웃돈 3천 700만 원을 얻어 5천만 원을 기부했다.

놀라운 일은 계속됐다. 돈을 찾아준 박 씨도 이 씨의 소식을 듣고 이 씨에게서 받은 사례금 200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내놓은 것이다.

YTN 좋은 뉴스 캡처

경찰 관계자는 “은행 출납기에서 누군가 놓고 간 1만 원짜리 한 장을 꿀꺽하는 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들어온다”며 “어두컴컴한 길에서 주운 거액을 고스란히 돌려준 청년이나 되찾은 현금에 웃돈까지 얹어 이웃을 도운 피해자 모두 마음 씀씀이가 곱다”고 말했다.

당시 이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은 세상이 맑고, 좋은 분들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차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돈인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습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