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3인 사로잡은 ‘나를 위한 힐링 습관’

구글, 야후,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트인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인 동시에, 모두 ‘직원 대상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사실이다.

혁신과 속도, 효율을 중요한 첨단산업과 느림, 고요함과 성찰이 미덕인 명상은 언뜻 서로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직종일수록, 직원들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그 해결책으로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명상으로 통찰력과 직관을 키웠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미 ‘명상 경영’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업 1위인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근무시간의 20%를 관심 영역에 투자함으로써 창의성을 촉진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

그중 젊은 개발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사내 프로그램이 명상 교육과정인 ‘안으로 찾아라(Search Inside Yourself)’이다.

‘안으로 찾아라’ 프로그램 (eventbrite.es)

‘안으로 찾아라’는 불교의 명상법인 참선을 응용한 프로그램으로 2박 3일 단기집중코스와 7주간 총 19시간에 걸쳐 명상하는 장기정규코스로 나뉜다.

참가자들은 교육 수료 후 감성지능(EQ) 향상, 자신감 및 업무능력 증진, 리더십 강화 등의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인생이 달라졌다”는 소감을 밝힌 직원도 있었다고.

구글 사내 명상 프로그램 ‘안으로 찾아라’ 진행 장면 (Search Inside Yourself Leadership Institute)

구글측에서도 명상 프로그램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이다. 감성지능 향상이 직원들의 창의력 극대화로 이어지고, 다시 기업 경영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최신 뇌과학 성과에 따르면 명상의 효과로는 ▲스트레스 완화 ▲정서조절 ▲통찰력과 창의성 증진이 꼽힌다. 인재가 핵심자산인 IT업계에서 명상은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모델, 디자이너, CEO..일상 속 명상 실천하는 뉴요커 3인

그렇다고 ‘명상 경영’이 IT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매일 치열한 삶과 마주하는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명상은 자기경영과 힐링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NTD New York에서는 젊은 뉴요커 3인을 만나봤다. 이들은 일상생활 가운데 명상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슈퍼 모델 푸야 모르 “명상은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도 출신의 슈퍼모델 푸야 모르(Pooja Mor·25)는 파룬따파(Falun Dafa)* 명상에 심취해 있다.

이국적인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인도 출신 모델 푸야는 캘빈클라인과 지방시 등 유명 브랜드 광고에 등장하는 인기모델이다.

푸야는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눈여겨본 모델 에이전시에 발탁돼 수년 전 뉴욕에 왔다.

패션지 ‘보그’ 표지모델로 선정된 푸야 모르 (VOGUE)

지금은 인도와 뉴욕을 오가며 수많은 패션쇼 무대에 오른다. 그녀에게 뉴욕에서의 삶은 흥미로운 경험의 연속이지만, 문화와 식생활 차이는 예상보다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치열한 패션업계의 경쟁은 그녀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한 스트레스가 됐다.

“나 자신을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인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때 만난 것이 파룬따파 명상이었다.”

파룬따파 명상 수련 중인 푸야 모르 (Epoch Times NY)

그녀는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수련으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바쁜 일상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장치이자 스트레스 해소책이다.

푸야는 불안한 미래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뉴욕커들에게 명상은 정신적 평안을 얻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때, 삶의 기쁨은 커진다. 순리에 따르되,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美 증권거래위원회 UX 디자이너 “학습능률과 업무효율 향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롭 카운트(Rob Count)는 대학생 시절 우연히 명상법을 알게 됐다.

롭은 미국 명문 아트칼리지인 메사추세츠 예술디자인대학(MassArt)에 재학하던 지난 2000년 여름, 교내에서 한 홍보물을 보게 됐는데 “찾던 것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롭은 어려서부터 종교와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14살에 동양철학 서적을 읽으며 흥미를 느꼈고 이후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수련법”을 찾게 됐다.

롭 카운트 (YouTube)

그는 홍보물에서 “파룬따파를 수련하면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수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수련장소를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롭은 “동작을 배우면서 몸과 마음이 단련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롭은 2008년 전공을 살려 SEC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업했고, 직장 동료들의 인정을 받으며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는데 그 원동력은 명상이었다.

“파룬따파를 수련하면서 고집을 버렸고, 일할 때 남을 배려하게 됐다. 학습능률과 업무효율이 향상됐다. 직장 동료들도 나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도 했다. “부모님께서 나와 형제들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더 존중하게 됐다.”

파룬따파 명상 중인 롭 카운트 (Epoch Times NY)

롭은 2013년 SEC를 나와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독립 미디어 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도전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가 속한 팀은 뉴욕언론협회(NYPA)와 신문디자인협회(SND) 등 유명기관 수상을 포함해 30여 개 상을 받았다.

롭은 이러한 성과가 명상으로 자기관리를 했기 가능했다고 믿는다. 그는 파룬따파의 수련원칙인 진실, 선량, 인내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사람과 사물을 바르게 보고 바른길을 걷고자 노력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일을 할 때, 바르고 따뜻한 에너지가 모든 이의 마음에 스며들기 바란다.”

IT업체 대표 “명상으로 건강 회복, 회사 관리에도 도움”

이란 출신 뉴요커 시야마크 코라미(Siyamak Khorrami)는 기업 브로드밴드 제공업체 ‘스카이리버(Skyriver)’ 대표다.

올해 30대 중반인 코라미는 명상으로 개인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회사경영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련한 지 1개월쯤 시력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 전에는 밤에 운전을 하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수련을 하고서 멀리 있는 것도 잘 보였다. 무척 신기했다.”

시야마크 코라미 (YouTube | ‘Sage Executive Group’)

코라미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기업관리 및 금융’을 전공하고 졸업 후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 재무팀에 들어갔다.

그는 직원 30명 회사를 300명 규모로 키우는 데 일조했고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스카이리버를 설립하며 경영자로 변신했다.

파룬따파 명상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는 파룬따파의 수련원리인 진실, 선량, 인내를 회사관리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남과의 경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았다. 일을 진실, 선량, 인내라는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여러 사람을 두루 배려하니 일이 술술 풀린다. 직원이든 고객이든 선량한 사람들이 내 곁으로 모이게 된다.”

현재 스카이리버는 스타트업을 넘어서 직원 50여 명 매출액 200만 달러(약 21억)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중소기업 경영자모임인 비스티지(Vistage) 포럼에서는 스카이리버의 ‘명상 경영’ 성과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파룬따파는 중국에서 시작된 명상수련법이다. 최근 가장 새로운 명상 트랜드로 각광 받고 있다. 아래는 소개영상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