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맞서 진실을 폭로한 미스 캐나다의 용기 있는 선택

2015년 미스월드 캐나다 대표인 아나스타샤 린은 중국의 불법장기적출과 인권유린 범죄에 대해 양심적이고 용감한 태도를 보이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적 장기적출 문제를 다룬 영화 <더 블리딩 엣지>(The Bleeding Edge, 2016년)에 출연하며 자신의 소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6 미스월드’ 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 중심에 전년 중국에서 열렸던 ‘2015 미스월드’ 본선 진출이 좌절돼 오히려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던 캐나다 대표 아나스타샤 린(林耶凡.26)이 있었다.

중국에서 태어난 린은 10대 때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서 배우가 된 그녀는 2015년 미스월드 캐나다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5 미스월드 본선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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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정부는 기피 인물이란 이유로 린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그녀가 캐나다 대표 선발 이후 티베트, 신장위구르, 파룬궁 등 중국정부의 인권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린은 세계 수백만 명으로부터 ‘의식 있는 미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미스월드 조직위원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2016 미스월드 본선’에 린을 특별 초청했다. 중국의 입국 거부로 2015년 미스월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린에 대한 예우였다.

그러나 린의 행보가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다수의 미국 언론은 중국 기업의 후원을 받는 조직위원회가 린의 언론 접촉을 막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그녀의 행보에 제약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중국 담당관 소피 리처드슨은 “린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공격적인 정책이 더 두드러졌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의 대응 때문에 린은 세계적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됐고 워싱턴 미스월드 본선이 끝나기 전인 2016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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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자신에게 가해진 제약에 대한 질문은 피했지만, 그녀가 왜 이런 행보를 이어가는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무대에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는 미스월드 대회는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에게 중국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장기적출 범죄에 대해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거대한 중국에 맞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의 인권유린 실상을 폭로한 린의 선택 역시 그녀의 미스월드 왕관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중국에 사는 아버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미국과 영국, 유럽 의회에서 중국 내 종교 박해 실태에 대한 증언을 이어갔다.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중국에 얽매여 있어요. 중국의 거대한 영향력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죠. 그동안 중국에서는 장기이식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때문에, 아무런 잘못도 없는 수많은 파룬궁 수련생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장기적출을 당한 뒤 사망했어요. 장기매매로 얻는 이익을 위해 선량한 사람들이 살해당한 겁니다.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현재도 진행중이죠. 전 세계가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린은 최근 중국의 불법 강제 장기적출을 다룬 영화 <더 블리딩 엣지>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중국의 불법 원정 장기이식 수술 실태를 심도 있게 다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 2014년);의 감독 레온 리(Leon Lee)의 신작이다.

강제 장기적출 실상을 그린 ‘더 블리딩 엣지’

린은 자신이 출연한 <더 블리딩 엣지>의 미국 시사회에 참석하는 데에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미스월드 조직위원회는 린의 시사회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그녀의 시사회 참석을 막은 적이 없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린은 이런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직접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많은 정부가 알고 있고 매체에서도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 다뤘어요. 그런데도 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는 걸까요?”
<더 블리딩 엣지>는 감옥에 갇힌 후 심장 적출을 위해 사망한 한 여성 파룬궁(자신을 수양하는 명상법) 수련생의 이야기를 담은 충격적인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는 강간, 폭행 그리고 강제주입 등 양심수에 대한 고문에 대한 내용이 그려진다. 린은 고문 당하는 파룬궁 수련생을 연기했다.
“많은 희생자를 만났어요. 그들은 전기봉에 맞아 쇼크에 빠지거나 손가락을 뚫리는 등의 신체적인 고문 뿐 아니라 정신적인 어려움 등 그들의 겪었던 모든 일을 제게 들려줬어요. 이런 일은 지금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요.”

강제 장기적출, 그들 아닌 우리의 문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인권활동가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와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탐사보도 전문언론인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 등 국제조사팀이 추적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돈벌이를 위해 수감자에 대한 대규모 장기적출이 불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2000년 이후 약 150만 ~250만 건에 달하는 이식수술이 진행됐다. 그러나 2003년부터 7년간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자발적 장기 기증 건수는 단 130건에 불과했다. 절대다수 장기는 수감자들에게서 강제로 적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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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이 조사를 인용하며 “결론은 중국공산당 정부가 주요하게는 파룬궁 수련생과 더불어 위구르인, 티베트인, 가정기독교의 장기를 적출하는 대량 학살을 묵인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해 6월 13일, 중국 파룬궁 수련인 등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국무부에 이 문제에 대한 추가 분석을 요청했다. 유럽의회도 지난해 6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비난하는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유럽공동체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린은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제 ‘워싱턴 프리비컨’ 인터뷰를 통해 ‘체계적인 살인’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할 뿐 아니라 중국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10여년 넘게 파룬궁 수련생을 포함한 가정교회, 티베트인, 위구르인 등 수백수천의 양심수는 심장, 간, 신장, 각막 등을 적출당한 뒤 사망했어요. 이런 범죄는 갖가지 중지 노력에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화 <더 블리딩 엣지>는 이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가능한 한 빨리 범죄를 끝낼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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